밀양을 다녀왔습니다.
밀양시 단장면 무릉리 3 보문사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친구가 어릴때부터 사십이 넘은 지금까지
여전히 이 곳 많은 일들을 감당해내고 있는 곳입니다.
대웅전 아래 작은 배바위가 보였습니다.
8부능선은 족히 되어보이는 이곳
그래서 배바위에 앉아보니
세상이 저 아래 아득했습니다.
바위가, 산이, 바람이 나를 보고 무작정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밥 먹고 나면 수저 내려놓듯이
정든이 배웅하고 나면 애절하게 흔들던 손 내려놓듯이
외로워 술 마셔도 결국 그 술잔 내려놓듯이
사랑도 미련도 욕망도 인생도 목숨까지도
다 쓰이고 나면 돌아보지 말고 내려놓으라 합니다.
아...
생겨났으니 내가 미워하지 않아도
용서하지 않아도
증오하거나 보복하지 않아도
가여워 하거나 사랑하지 않아도
결국 제 스스로의 길을 따라 소멸하는 것이니
그냥 그저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려놓는 김에 나 스스로도
이 마음조차도 원래 없는 것이니
입 다물고 내려놓으라 합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