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길이다 / 21.7cm x 29.5cm Acrylic on card board. 2017

 

                        구름인생 / 21.7cm x 29.5cm Acrylic on card board. 2017

 

                         가을노래 / 21.7cm x 29.5cm Acrylic on card board. 2017

  1. 이희야 2018.01.07 21:07

    봄비가 되다

    이희야

    봄비가 살포시 대문을 열고 내린다
    달력 앞에 앉아서 일상을 그려보는데,
    웃음이 작게 자리한 숫자 밑으로 음표를 그린다
    오늘은 내 생일
    내 손으로 미역 한 줌을 뜨거운 물에 담그니
    미역도 미안한지 급하게 몸을 불린다
    아침밥을 거르는 게 일상의 시작점인데
    생일날 아침 밥상만은 온 식구와 마주하고 싶었다
    화목을 향한 꿈들이 밥상 가득 차려진다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선에 그날의 수고로움을 흘려보낸다
    모정은 사랑을 띄우며 축하를 전한다
    봄비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그리며 내리는 날
    하루를 접은 선물을 준비한다
    봄비가 대지를 적시며,
    새싹을 키우는 모정의 눈물처럼 흐른다

    이 세상 처음 싹튼 엄마라는 말
    엄마의 봄비에 자란 나는 또다시 봄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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