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탉과 홍매화 / 72.5cm x 50cm / 캔버스에 철필, 아크릴릭 / 2009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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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 생각
나는 밤중에 잠을 설친다
어둠은 일방적으로 두텁게
가로막혀 있다.
다만 심장 뛰는 소리, 붉다.
붉은 수탉은 온다 붉은 수탉은, 비탈의 아래쪽
을 높이 걸으며 붉은 수탉은, 허물어진 담장 위에
도 불쑥 온다 붉은 수탉은, 깃발 뿜어 올리듯 활
활 홰를 치면서 타오르는 불 같다 붉은 수탉은,
모가지 길게 멀리 뽑아들고
붉은 수탉, 붉은 수탉은......
시 / 문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