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길을 잃었다
가을에게 길을 물으니
겨울을 기다리란다
마음이 급해 겨울에게 길을물으니
봄에게 물어보란다
봄에게 또 물으니
여름을 기다리란다
여름에게 다시 물으니
가을에게 물어보란다
또 가을이다
그래서 가을에게 다시 물으니
여전히 겨울을 기다리란다
도데체 몇 바퀴를 돌거냐고
화가나 불평을 했더니
그냥 묻고 물으며
그렇게 답 없이 돌고 도는게
길이고
인생이란다...
그래서 그냥 가을을 보니
가을도 그냥 나를 보았다...
비로소 길따라
단풍도 보이고
바람도 보이고
하늘도 보였다...!
11월 첫 날
대구수목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