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안개비가 초록들판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낙동강변
한 남자가
노란우산을 쓰고
나무속으로 걸어간다
버드나무
왕버드나무 혈관 속으로
해평습지 삼킨 청보리밭
떠난 새떼 기다리고
역류하는 강물에 잠겨
부러진 허리 껴안고 선 나무는
그리움만 퍼 올리는데
이른 오후의 햇살을
홀로 삼켜버린 남자는
느릿느릿
시간의 마루금을 따라 간다
봄은 또 그렇게
오
고
있
다
봄
비
안개비가 초록들판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낙동강변
한 남자가
노란우산을 쓰고
나무속으로 걸어간다
버드나무
왕버드나무 혈관 속으로
해평습지 삼킨 청보리밭
떠난 새떼 기다리고
역류하는 강물에 잠겨
부러진 허리 껴안고 선 나무는
그리움만 퍼 올리는데
이른 오후의 햇살을
홀로 삼켜버린 남자는
느릿느릿
시간의 마루금을 따라 간다
봄은 또 그렇게
오
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