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미술교육

| my story 2008.03.21 12:40
 

아동미술교육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데 50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어린이의 때 묻지 않은 심성과 자유로운 표현력이 그만큼 훌륭하다는 뜻이다.

멀리는 후안 미로, 폴 클레, 가깝게는 장욱진 화백 등 현대미술계의 대가들 가운데 작품 활동을 어린아이의 심성에 기댄 화가들이 상당히 많다.

원시 동굴벽화나 암각화 등에 나타난 그림들에도 어김없이 어린이와 같은 천진함과 솔직함이 그대로 배어있다.

이 원초적 표현력은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타고난 것이다. 물론 그런 재능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표현력과 미적 유희를 지니고 태어난다. 그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어떤 식으로 제공해 주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고, 미술과의 거리감도 결정된다.

「교육」의 영향력은 미술지도에 있어서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적 감수성은 창의력과 자유로움이란 넓은 정신의 들판에서 방목을 해야만 건강하게 자라는 법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아동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부족으로 종종 혼란스러워 한다. 어린이들에게 미술교육을 시키려는 부모들은 우선 눈에 보이는 결과에 민감해서는 곤란하다. 모두가 하니까 우리 아이도 일반적 교육을 해야 하고, 나아가 누구나 안하니까 우리아이는 영재교육도 받아야 한다는 모순된 교육법에 현혹되어서도 안된다.

내 자녀를 체육관에 보내는 주목적이 건강한 신체를 길러주는 것이듯,  미술교육을 시키는 것은 미적, 정서적 능력을 제대로 가꿔주자는 데 출발점을 두어야 한다.

어느 대회 수상경력이 화려하다는 등 실적 위주로 부모를 현혹하는 교육장은 피해야 한다. 아까운 시간과 경비를 써가며 오히려 아이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심성을 망가뜨리는 일이 없도록 아동미술지도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어린 아이의 미적 정서적 능력을 제대로 키워주고 곁에서 그 발달과정을 세심하게 지켜보며 아동화의 매력을 깨닫는 일은, 다름 아닌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숨겨진 미적 심성을 일깨우는 길이기도 하다.  

이영철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