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홀로 마시는 술은 서러움이다. 외로움이다. 독이다.
                          그 독 마시는 나는 이미 봄이다. 내 영혼 깊이 독으로 스민 봄
                                                그리움이다. 그림이다...

                                    술 취해 크로키를 해대는 날은 늘 멀미가 난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술도 약하다.
다만 사람을 좋아하다보니 늘 술만 취하면  그리움이 넘치고
누군가를 그리고 싶어진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 보다 잃어가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
그리운 사람이 줄어드는 만큼 주량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슬픈 일이다...

대구시내에서는 남산동 도루묵 막걸리가 단연 으뜸이다.
이곳은 동행자가 없다해도 아무 상관없다.
이곳에 오면 그냥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봉동 <3학년 4반>도 자주 가는 곳이고 남문시장 화실 앞 밤에만 여는 탁주집도 좋다.
대구는 대체로 불로동 막걸리가 대세다.
대구 근교는 성주 조각가 김성수형이 소개해준 비슬산막걸리 파는 집이 기가막히다
성주대교 건너가기 전 어디쯤인데...
맨정신으로는 아주 주의깊게 살펴서 찾아가는데
술만 취하면 그냥 감각적으로 단번에 찾아갈수 있다..
좀 멀리는 김선굉 교장선생님이 칭찬하시던 상주 은척 은자골막걸리
그리고 예천 친구 화가 임환재 소개로 맛 본 예천막걸리도 특별하다.
술은 잘 못먹지만 앞으로도 술을 끊고 싶지는 않다.
그건 결국 사람을 끊는 일이니까...

아래 이미지는 남산동 도로묵집 벽에 걸려있는
옛 모습들이다
아!
첫번째 막걸리 사발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놋대포인데
가장 최근에 마신 내 술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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