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여행스케치-7
부하라(Bukhara /Buxoro)
사마르칸트에서 계속 서진해서 부하라로 가는 268km 길은 전용 버스로 이동하고, 거기 일정을 마치고 다시 타슈켄트로 돌아올 때는 국내선 항공기를 타기로했다.
고대 실크로드 왕국이었던 부하라는 '스님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이란 의미가 담겨있으며,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혜란, 니샤푸르,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를 지나 계속 동진하면 텐샨(천산)산맥을 만나 길이 세갈래로 나누어진다
천산북로--- 산 북쪽을 돌아간 길(코칸트, 우르무치, 하미)
천산중로--- 타림분지(타클라마칸사막) 북쪽이자 천산 남쪽 길 (카슈가르, 악수, 쿠차, 쿠를라, 누란, 돈황)
천산남로--- 사막 남쪽이자 쿤룬산맥 북쪽의 길(카슈가르, 야르칸드, 호탄, 유티안, 카르간, 차킬리크, 돈황)
이 세 길은 안서에서 합류해 장안으로 이어져 장엄한 비단길이 완성된다.
바람과 모래의 시간속으로 이어지는 저 길을,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과 가족의 생계와 신의 소명과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끊임없이 오고가며 실크로드 곳곳에 불멸의 문화유산을 남겨놓았다.
전날 늦은 밤 도착해 온전한 하루를 보내며 살펴본 부하라성(Ark of Bukhara), 칼론모스크(Calan Mosque), 칼론타워(Calan Tower), 볼로하우즈 모스크(Bolo Haouz Mosque)도 그 대표적인 유산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부하라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해 타슈켄트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이륙하는 여객기 창 아래로 점점 작아지는 도시의 야경이 아련하다.
이렇게 또 하나의 세상으로 떠나온 길이 내일이면 다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동물들과 사물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간다.
언젠가 다음 실크로드 여정은 타클라마칸 사막 한가운데 누란의 모래바람을 맞으며, 천산 서쪽 우즈베키스탄에서 보낸 시간을 추억하는 것으로 시작해보고 싶다고 내 마음에 씨앗을 하나 심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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