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영철 작업
주제: INCEPTION - 回歸
꿈과 현실의 모호성, 삶의 불안정,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을 희구하는 인간본능 표현
작가인 내가 관객에게 거는 인셉션은 환타지 속을 헤매든, 지금 돌아온 이곳이 현실이라고   굳게 믿든지 간에 여기도 결국은 ‘돌아간다’는 작은 생각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작품규격: 70cm x 100cm +5
재료기법: 투명필름 위에 페인팅, 드리핑, 꼴라주

개요: 꿈속의 꿈을 설계하고 그 꿈의 질감을 생생한 시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게다가 무의식의 세계와 그리스신화, 일본 고대문명을 품은 도시, 영국 왕 아서 등에서 가져온 인물들의 이름과 추출, 설계, 킥, 림보, 램 수면, 토템 등 인셉션의 코드들도 풍부한 상상력을 보탠다. 표면적으로는 기업 간의 산업전쟁에 드림머신을 이용한 인셉션 팀이 구성되고 마침내 임무를 완수한다는 스릴러 형식을 얹은 것이지만 주인공의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 죄책감이 만든 병리학적 고통, 타깃인 피셔와 아버지의 갈등과 치유가 감성적으로 얽혀있다.

나는 주인공 코브가 정신적 외상을 안고 있으면서도 마침내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스스로 자신을 용서한 후 집으로 돌아가 행복해졌다는... 표면적인 시점에서 작업에 접근하지 않았다. 오히려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림보상태에 빠진 코브가 꾼 아주 논리적인 꿈으로 결론지었다. 공항 검색대는 초자아인 셈이고 여전히 조력자 아리아드네가 붙어있는 것도 그런 점에서 해석을 했다. 코브가 앓고 있는 정신병의 가장 큰 적이 바로 자신의 내부에 들어있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죄의식이라고 규정한다면, 과연 그것이 스스로 용서가 될 일인가! 아마 죽을 때 까지 그것은 힘들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자아는 궁극적으로 초자아를 이기지 못했고 토템은 멈칫 하지만 계속 돌아간다고 보았다. 그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가 여전히 림보에 빠져 집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니...참 서늘하다.

작업의 전체 주제는 코브의 마음처럼, 그리고 인셉션 팀 모두의 생각처럼 결국 현실로 ‘돌아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인간존재의 회귀(回歸)본능을 충족시켜주는 킥(KICK)의 장면들을 주로 담았다. 그리고 돌아온 현실조차도 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결론을 연장해 관객인 우리가 명백하게 믿는 현실의 불안정성에 대한 질문을 보탰다. 영화가 끝나고 돌아가는 관객에게 킥을 거는 음악을 듣노라면 우리는 현실세계로 걸어가는 것이라기보다는, 불과 한 단계의 꿈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흔히 인생은 한바탕 꿈과 같다고 하고, 인간이 죽고 나면 ‘돌아갔다’고 말하지 않던가...

완성 작업의 설명
Stage 1~5단계, 5점의 작품을 겹쳐서 투명한 이미지들이 뒤섞여 인셉션 전체의 꿈속 장면을 하나로 보이게 했다. 그래서 꿈 현실의 모호성, 삶의 불안정,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전히 현실이란 관념에 집착하고 그 곳으로 돌아가기를 희구하는 인간존재의 회귀본능을 나타냈다. 또한 스테이지 1, 후면에는 나의 리얼리티를 확인시켜주는 나침반 오브제를 추가해 영화와 꿈, 현실이 뒤섞인 작가의 상태를 확인시켜주는 토템으로 제시했다.

스테이지 1~5를 중첩시킨 투명한 화면의 배경은 화가의 작업실로 정했는데, 인셉션 영화 작업을 하는 지금 여기의 내가 창작을 하는 리얼리티의 반영이자 창작을 위해 판타지의 세계를 림보처럼 헤매는 곳 역시 작업실이기 때문이다. 작업 주제는 ‘INCEPTION - 回歸’로 정해 꿈과 현실의 모호성, 삶의 불안정,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을 희구하는 본능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인 내가 이 작업을 통해 관객에게 걸고자 한 인셉션은 환타지 속을 헤매든, 지금 돌아온 이곳이 현실이라고 굳게 믿든지 간에 여기도 결국은 ‘돌아간다’는 작은 생각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그래서 꿈이든 현실이든 늘 지금이란 순간을 사랑하고 용서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란 단계에서의 시간을 후회 없이 소비했으면 하는 뜻을 담았다.

 작업의 단계별 세부 설명

1) Stage 1- Reality
* 깔대기 모양은 증폭되는 시간을 나타낸다.
* 우측 하단은 주인공 톰 코브, 배경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코브의 혼란스러운 심리반영
* 색 점들은 현실 속에서도 죽지도, 돌아가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그의 마음 표현
* 토템은 현실을 알려주는 오브제
* 10-1-6-10은 10시간 비행, 꿈의1단계 1주, 2단계 6개월, 3단계 10년으로 증폭되는 시간을 설명함
*** 스테이지 1, 후면에는 영화, 꿈, 현실이 뒤섞인 작가인 나의 상태를 확인시켜주는 토템으로 나침반 오브제를 설치 함

2) Stage 2- Van Chase
* 배경의 흐르는 회색빛 이미지는 밴 추격 상황의 비 내리는 도시, 피사체에 쫒기며 달리는
속도감 표현
* 중앙에는 2차 킥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는 벤의 추락 이미지
* 10-180-3600 / 벤이 2차 킥으로 떨어지는 10초, 호텔 단게에는 180초,
설원요새 단계는 3,600초로 증폭되는 시간을 나타냄
* 모서리 네 면의 숫자 및 문자는 긴박하고 혼란스러운 벤 추격 장면에 담긴 시간과 대화의 흔적

3) Stage 3- The Hotel
* 부유하는 남자의 이미지는 호텔 엘리베이터를 조작해 중력을 얻어 킥을 실행하고자 하는 아서의 모습
* 영문 글자는 킥을 실행하는 에디뜨 삐아쁘의 노래
* 색 점은 부유하는 꿈의 질감들

4) Stage 4- Snow Portress
* 바탕의 드리핑 흔적 중 흰색은 설원의 느낌, 노랑과 빨강은 임스가 성채를 폭파해 킥을     걸 때의 폭발 이미지
* 바람개비는 피셔가 본 금고 속 아버지의 유언장
* 528491은 금고의 비밀번호
* 네 모서리의 이니셜 중 상단 A, F는 림보에 떨어졌다 올라온 아리아드네와 피셔, 하단에    거꾸로 쓴 C, S는 림보에 빠진 사이토와 코브

5) Stage 5- Limbo
* 상단 우측, 옆으로 그려진 여인은 림보 속 코브의 죄의식이 만든 허상인 맬
* 좌측은 킥을 걸 때 부서져 내리는 림보 속 건축물
* 하단은 림보 속에서 2차 킥을 이용해 림보를 탈출하는 아리아드네

 INCEPTION 分析
감독(연출, 각본): 크리스토퍼 놀란 (2010년 작)
작업 키워드: 회귀(回歸), 킥(KICK), 환유(還喩), 트라우마(Trauma), 꿈(Dream),  
바람개비(a weather Vane), 램 수면(REM Sleeping),  토템(Totem)
인셉션(INCEPTION), 림보(Limbo)

주요인물 
추출사(Cobb-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드림머신을 이용해 남의 꿈속에 들어가 마음을 탐색하고 비밀을 찾아 생각을 훔치는 것을 �추출�이라 하며, 그런 점에서 코브는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꿈을 이용하는 최고의 추출사이다. 그러나 그는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다. 꿈을 설계할 수도 없고(하지 않고), 정작 꿈을 두려워한다. 그의 심각한 외상은 �림보�, �실수�로 압축된다.  아내 맬과 림보에 빠져 마치 신이 된 것처럼 그들만의 도시를 건설한다. 그러나 꿈속에서 50년 이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코브는 현실로 돌아오기를 열망하고 아내는 반대한다. 결국 코브는 맬의 마음 깊숙한 곳에  �이곳은 현실이 아니다�는 아주 작은 생각 하나를 심게 된다. 결국 코브의 설득으로 둘은 현실로 돌아오지만, 아내의 마음에 심은 생각도 따라와 점점 크게 자란다. 결국 맬은 현실로 돌아와서도 이곳이 현실이 아니란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자살을 한다. 격국 코브의 트라우마는 바로 아내 맬에 대한 죄책감이다. 정신병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신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라는 것이 잘 드러난다. 코브는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는 한 죄책감으로 만들어진 맬의 무의식에 잠재된 에너지를 제어할 수 없다.
코브는 아내를 따라 죽지도 못하고,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국제 수배자가 되어 현실에서도 여전히 림보 상패를 헤매는 딜레마(delemma)에 빠진 강박증 환자로 살아간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그가 무의식의 세계에 갇혀 아주 논리적인 꿈을 꾼 건지, 실재 현실로 돌아온 건지 토템마저도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으니 결말에 대한 수많은 논란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정보사(Arthur-조셉 고든 레빗) - Cobb의 동료, 남의 꿈을 훔치는 작업에 필요한 표적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주는 파트너, 그러나 남의 꿈속에 생각을 심는 뛰어난 창조력이 부족해 Ariadne라는 새로운 설계사를 영입하고 함께 협력한다. 꿈의 두 번째 단계인 호텔 상황을 컨트롤 하며 킥을 실행한다. (꿈을 설계한다는 것은 얼핏 논리적인 모순을 안고 있는 개념이지만, 학자들은 이미 논리를 체계화 하는 것을 종종 건축물에 비유하고 있다).

설계사, 조력자(Ariadne-앨런 페이지) - 꿈의 구조를 건축하는 건축가 역할이자 코브의 조력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크레타 섬 미노스왕의 딸의 이름이기도 하다. 미노스(Minos)의 아내 파시파에가 황소와 정을 통해 반인반우(半人半牛) 미노타우로스를 낳자 이 괴물을 미궁 속에 가두고 매년 당시 속국이던 아테네에서 10명씩의 선남선녀를 징발해 와서 제물로 바쳤다. 이에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Theseus)가 제물 중 한 사람으로 가장해 크레타 섬으로 오게 되고, 테세우스를 보고 한눈에 반한 아리아드네는 그의 옷에 실을 묶어 주게 된다. 미궁 속으로 들어간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실을 따라서 무사히 미궁을 빠져나온다...중략 그래서 아리아드네는 조력자의 상징이다.
영화 속에서는 피셔 주니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생각을 심으려면 아주 창의적인 능력을 가진 뛰어난 설계사가 반드시 필요한데, 코브처럼 뛰어난 창조적인 능력에다 코브의 트라우마가 낳은 딜레마를 해결해주는 조력자로서 아리아드네가 적임자로 지목된다.

위장사(Eames-톰 하디) -인간의 감성적인 꿈속에 이성적으로 침투해 생각의 씨앗을 심어 근본적으로 생각 자체를 바꾸는 위장사, 그는 최종적으로 타깃 피셔 주니어의 마음 깊은 곳에 그의 유년의 기억인 바람개비란 감성적인 장치로 위장을 함으로써 임무 수행에 성공한다.

약제사(Yusuf-딜립 라오) - 10시간 비행, 필요한 REM Sleeping(꿈을 꾸는 단계인 얕은 수면 상태)을 위한 수면제 조제, KICK을 위해 청각을 열어두는 방법, 세단계의 꿈에 동시에 킥을 거는 동기화의 요소로 사용함 (에디뜨 삐아쁘의 Non Je Ne Regrette Rein)

의뢰인(Saito-와타나베 켄) - 사이토(西都市)는 규슈지방 미야자키현 중앙에 위치한 인구 약 3만 2천의 도시 이름이다. 이곳 사이토 바루(西都原) 고분군은  일본 최대, 최고의 고대국가가 존재했음을 추정케 한다. 그래서 일본 창조신이 활동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인셉션의 사이토는 이 도시이름이며, 피셔주니어가 부친 모리스 피셔의 사망으로 인한 회사 승계를 제지하려고 코브에게 인셉션을 의뢰하고 대신 코브의 지명수배를 해제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표적(Robert Fischer Jr,-킬리언 머피) - 어릴적 바람개비를 가지고 놀던 감성적인 기억을 가진 피셔 주니어는 아버지의 기대감과 충돌하며 자라나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코브의 팀에게 납치되어 자신의 꿈 속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그는 무의식 깊이 위장사 임스가 그의 대부 브라우닝을 통해 심어놓은 감성의 씨앗인 금고 속 바람개비를 확인한다. 그래서 임종 당일 아버지가 마저 다 하지 못한 말, 즉 너에게 실망했다...는 의미가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으려 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뒤를 따르려 해서 그렇다는 뜻임을 확인한다. 물론 그는 인셉션 팀이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브라우닝이란 미끼를 통해 이성적으로 실행한 생각의 씨앗을 자신의 감성적인 마음이 스스로 키운 생각임을 눈치 채지 못한다. 어쨌거나 그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

미끼(Browning-톰 베린저) -모리스 피셔의 2인자, 로버트 피셔의 대부, 위장사 임스가 피셔의 꿈속으로 끌어들여 그에게 자연스럽게 생각의 씨앗을 심게 하는 미끼 역할을 수행한다.

죄의식(Mal′s-마리옹 꼬띠아르) - 코브의 죄의식, 사랑, 그리움, 환상, 추억, 꿈속에만 존재하는 이미지, 코브의 정신병의 근원지.

INCEPTION LEVEL
Reality - Cobb, Arthur, Saito, Ariadne, Eames, Yusuf, 
Robert Fischer Jr,
사이토가 인셉션을 의뢰하기 위해 최고의 추출사 코브 팀에게 오디션을 하고 약점이 많은 코브가 뿌리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이어서 코브가 설계사, 위장사, 약제사 등 팀을 구성해 나가는 과정과 왜 꿈은 중간부터 기억이 나는지, 또한 꿈으로 들어갈수록 시간이 증폭되는 원리 등 꿈에 대한 개념정리, 지극히 개인적인 꿈의 세계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시각적 질감의 세계가 소개된다.  아리아드네의 시각을 통해 코브의 트라우마에 대한 암시를 거쳐 마침내 피셔주니어가 탄 시드니와 LA간 10시간 비행 과정에 진입하며 모두가 LEM수면상태로 떨어지는 인셉션이 시작된다.(현실10시간-1단계 1주일-2단계 6개월-3단계 10년)

Van Chase - Yusuf의 꿈(피셔 주니어의 꿈속의 꿈 1단계)
로버트 피셔 주니어를 납치하고 그 과정에서 피셔의 투사체와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사이토가 총상을 입고 죽어간다. 보통 꿈속에서 죽으면 깨어나지만, 약물에 의해 10시간이란 범위를 이미 정해놓은 상태에서는 림보로 떨어지게 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림보(limbo, 중간계, 지옥의 변방)는 Freud 가 말한 더 이상 분석이 되지 않는 꿈의 배꼽, 옴팔로스(omphalos)와 같은 개념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파르테논 신전에 있는 세상의 중심을 알려주는 돌이 옴팔로스 이기도 하다). 그곳은 림보에 빠진 사람이 남긴 흔적 뿐 아무것도 알수 없는 지역이자 빠져나오기 힘든 영역이다. 의뢰인 사이토가 림보에 떨어진다는 것은 인셉션 자체의 붕괴에 다름 아니다. 코브 팀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계속 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코브 팀은 피셔를 협박해 아버지 방에 있는 금고의 비밀번호를 캐묻고 숫자를 확인한다(528491). 그 과정에 브라우닝을 연결시켜 자연스럽게 생각을 심어나가는 계획을 진행한다. 유서프는 벤이 교각에 부딪치는 일차 킥, 그리고 호수에 떨어지는 이차 킥의 과정을 실행한다.

The Hotel -  Athur의 꿈 (피셔 주니어의 꿈속의 꿈 2단계)
유서프가 벤을 몰고 투사체들과 싸우며 치열한 빗길 레이서를 펼치는 동안 사이토, 아서, 코브, 임스, 아리아드네, 피셔주니어는 다음 단계의 꿈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호텔이다. 로비에서 피셔에게 접근한 코브와 일행은 누군가 피셔주니어를 위협한다고 일러준다. 아서는 호텔에서 투사체들과 싸우며 킥을 준비하고 실행한다.

Snow Portress - Eames의 꿈 (피셔 주니어의 꿈속의 꿈 3단계)
설원 요새에는 피셔를 위해 심어놓은 금고가 있다. 금고를 열면 아버지의 진짜 유언장이 들어있는 것으로 설계되어있다. 아리아드네, 코브, 임스, 피셔주니어와 사이토는 꿈의 마지막 단계인 이곳으로 들어와 투사체들과 싸우며 요새로 진입한다. 그러나 코브의 죄의식으로 강해진 맬이 나타나 피셔를 죽인다. 맬은 피셔를 데리고 림보로 내려가고 모든 계획은 일순간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나 아리라드네는 방법을 찾아낸다. 맬이 피셔를 림보로 데리고 간 것은 코브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아리아드네와 코브도 림보로 내려가 임스가 설원요새를 폭파해 킥을 실행하는 충격이 오는 시점에 제세동기를 작동시킨다. 모든 영역에서 노래소리로 동기화 된 이차 킥 순간 아리아드네는 피셔를 림보에서 탈출시키고 그 순간 세동기 충격이 연결되며 3단계 꿈에서 죽은 피셔가 살아난다. 다시 살아난 피셔는 아버지가 누워있던 방으로 들어서고 마침내 아버지가 한 마지막 말의 의미는 자신을 따르려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을 따르려 한 것에 실망했다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피셔는 금고를 열고 어린 시절 바람개비를 발견하고 비로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다. 위장사 임스의 계획이 완벽하게 실행되고 인셉션 팀의 작전이 마침내 성공한다. 2차 킥이 실행되며 세 단계 꿈의 동기화도 진행된다. 설원요새에서 숨을 거두고 림보로 떨어진 사이토, 이미 내려가 있던 코브를 제외한 팀원들은 현실로 탈출을 진행한다.

Limbo - Mal′s, Saito, Cobb (Robert Fischer Jr, Ariadne)
림보로 내려간 코브는 아리아드네와 피셔를 탈출시키고 자신은 남아 아내 맬과의 작별을 고한다. 스스로를 용서하고 허상인 아내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림보에 떨어진 사이토를 찾아 나서고 마침내 회한이 가득찬 노인이 된 사이토를 만나 현실로, 젊은 나이로 돌아가자고 청한다.  죽어야 떠날 수 있는 곳... 사이토는 권총을 만지작거린다.

End - 공항 검색대와 귀가
코브가 눈을 떠보니 10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모두들 자연스럽게 입국 준비를 한다. 피셔는 비행시간 내내 복잡한 꿈에 시달렸지만 마지막에 아버지의 진심을 발견하고 아버지의 뜻대로 회사를 분해시키고 자신의 꿈대로 살 생각에 행복하다. (아마 저승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면 기가 막혔을 듯!)
사이토는 인셉션 결과에 만족하고 코브의 범죄경력을 삭제해주기 위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공항 입국 검색대를 통과하는 긴장된 순간, 아리아드네가 맞은편 검색대에서 코브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장인을 만난 코브는 집으로 돌아가 탁자 위에 습관적으로 토템을 돌려놓고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 그러나 토템이 멈칫 하는 순간 이미지로서의 영화는 종료된다. 놀런 감독이 무성한 결말의 논쟁을 남기게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든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일어서서 나가는 순간 다시 울리는 킥을 실행하는 음악, 에디뜨 삐아쁘의 Non Je Ne Regrette Rein이 흘러나온다...


대구문화 2012년 1월호 연재
인셉션 영화, 시, 회화 종합평론 / 김중기 기자
시 / 노태맹
그림 / 이영철

영화, 시 그림을 만나다 -
이 모임은 매월 세째주 토요일 저녁 6시 <필름통>에서 일반인을 위한 정기적인 영화 감상을 한다. 영화 감상 후에는 그날 본 영화 소개와 사전에 영화를 보고 영감을받아 창작한 시인과 화가의 신작 발표회와 토론이 이어진다. 행사 참관은 영화와 사람, 예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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